[세:간]의 의미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세상(世間)’ 또는 ‘집안 살림에 쓰는 온갖 물건 ‘세간살이’라는 뜻이 있으며, 경기도에서 사람이 사는 집을 작은 박물관으로 꾸미고 그 집의 내력이 담긴 소장품과 쥔장의 특별한 이야기를 담는 곳을 의미함
기획배경
경기도형 생활문화전시관 「작은박물관 [세:간]」 조성사업은 민간 문화거점 공간의 지속성에 대한 해답으로 공동체의 최소단위인 '가족'이 주체가 되어 문화거점을 조성, 운영함으로 공공재원의 지원단절 이후에도 자발적 운영을 통한 공동체회복으로 다양한 사회적 문제(사회안전망 구축, 문화소외, 인구감소, 지역불균형, 지역소멸, 빈집문제 등) 해결의 기반 마련
나아가 특별한 이야기가 있는 우리가족 생활문화의 콘텐츠화를 통해 지역문화 정체성 강화 및 지역활성화
추진체계
발굴 |
1단계(’): (재)경기문화재단 기획발굴(5개소) 2단계(25’~): 시·군 연계 대상지 발굴(예산매칭, 시·군 추천) |
---|---|
조성 |
분야별 전문가 지원 (재단 ⇒ 사업대상지)
|
운영 |
전시관 정기 개방일 지정(월 2일 이상) 및 수시운영 사전 방문예약제(전화예약 및 관람시간 확인) |
확산 |
지역별 전시관 연계 기획프로그램 운영지원
|
사업대상지 선정조건
본인 소유 시설물로 외부와 직접적 연결이 가능한 공간 보유자
공간 조성 후 공공시설물로 정기·수시 개방 및 운영 가능자
별도 체험․교육 등 참여형 프로그램 운영 가능자(권장)
2023년 추진사례
사업명
경기도형 생활문화 전시관 「작은박물관 [세:간]」 조성(2개소)
사업예산
15,000,000원(금일천오백만원), 공간조성 지원금 각 5백만원, 전문가 컨설팅 및 운영비 5백만원
사업기간
2023.11 ~ 20.4
시범조성
시범조성 1 (유품형)
- 연천 김기상 서예가 부친 故김용환(1916~1982) 소목장의 이야기와 소목장비 100여점 및 생활물품, 서예가 김기상, 서각가 김태영 작가 작품전시
- 개관일자 : 20.3.16.(토)
- 장소 : 경기도 연천군 군남면 군남로 764-6 (1층 주차공간)
- 체험프로그램
- 서예, 캘리그라피 : 부채, 액자 등 소품 만들기
- 사군자 : 에코백, 손수건 등 생활소품 만들기
- 전각 : 나만의 도장 만들기
- 서각 : 문패 만들기, 한글자 작품 만들기
시범조성 2 (인물형)
- 파주 민통선 마을이 조성되기 전부터 마을조성 과정에 이르기까지 해마루촌 초대이장, 마을해설사, 아마추어 무선사(HAM) 활동 등 개인 생활사를 기록하고 전시
- 개관일자 : 20.3.30.(토)
- 장소 : 파주시 민통선내 해마루촌 1호집 (2층 창고, 응접실)
- 체험프로그램 : 생태체험, 동·식물 소품 만들기 등
향후 추진계획(안)
5년 내 [세:간] 100호 내외 조성 및 운영
20년 1차년도 (발굴)
유형별 발굴 및 조성(5개소)
- 재단 : 기획, 발굴, 조성, 연계프로그램 운영 등
2025년 2차년도 (구축)
시군 연계 전시관 조성 (30개소)
- 재단 : 전문가 지원, 연계프로그램 기획·운영, 온라인 플랫폼 구축
- 시군 : 공간조성비 지원(건당 5백만원)
2026년~2028년 3~5차년도 (확산)
시군 연계 전시관 추가조성 (60개소)
- 재단 : 전문가 지원, 연계프로그램 기획·운영, 온라인 플랫폼 구축
- 시군 : 공간조성비 지원(건당 5백만원)
개별 전시관 운영 종료 후 운영(안)
1안 : 시·군별 지역 생활문화 전시공간 마련 후 운영 종료 [세:간] 전시물을 기증 받아 시·군 생활문화 전시관으로 운영
2안 : 개별 [세:간] 운영 종료 후 기증받은 전시물로 경기생활문화센터(수원)내 경기도 생활문화 전시관 [세:간] 조성 및 운영
※ 문의 : 031-853-9317
_ 연천 북한산 공방 ○ 방문문의 : 김기상 관장 010-2711-3573 ○ 사업문의 : (재)경기문화재단 지역문화팀 031-853-9317
연천 군남로 길가에 <연천 북한산 공방>이라는 입간판을 세운 2층 양옥집 마당에서 20년 3월 16일에 개관했다.
길에서 바로 이어지는 넓은 마당에 자리 잡은 길다란 나무의자와 가지런히 쌓인 작업물들이 예사로운 가정집은 아닌 듯 호기심을 자아낸다. 왼쪽으로 ‘경기도형 생활문화전시관 [세:간]’이라고 쓴 작은 현판이 저절로 발걸음을 이끈다.
서예가 김기상 · 서각가 김태영님이 사는 2층 양옥집 1층에 있는 작은 공간을 전시관으로 꾸미고 그 집의 내력이 담긴 소장품과 쥔장들의 특별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쥔장은 40여 년 전에 돌아가신 부친 故김용환(1916~1982)님이 사용하셨던 목공구와 여러 권의 문헌자료를 소장하고 있었다.
100여 점의 목공구는 돌아가시기 전까지 소목장 일을 하셨던 부친이 직접 제작하여 사용하였던 것을 평소에도 옛것에 관심이 많았던 쥔장이 챙겨서 보관하고 있었던 것이다.
다양한 용도의 대패, 톱, 자 등은 목공 일을 할 때 생업용구로 사용하였던 것으로 특별한 장식은 없지만 여러 용도에 쓰임이 있게 다양하게 제작되었다. 100여 점이 넘는다는 수량에서도 민간 제작 전승물로 자리매김하기에 손색이 없다. 더하여 할아버지 때부터 쓰인 것으로 보이는 여러 문헌과 필사한 자료가 함께 전승되어 일반에 공유하기 위한 전시물로서의 가치도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전시는 부친의 유물과 지금까지 아들이 예술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을 ‘전승(傳承)’의 개념으로 스토리를 구성하고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며느리의 생활문화·예술 활동 전시 및 실재 작품활동을 전승하는 공간으로 구성되었다.
부친의 이야기와 소목장 용구 및 생활물품, 문헌자료 그리고 아들인 서예가 김기상님과 며느리인 서각가 김태영님의 작품을 함께 전시하였다. 부친의 예술적인 기질과 손재주를 아들이 이어받은 듯, 전승(傳承)의 의미와 내력이 흥미를 자아내게 한다.
서예를 하는 쥔장의 기예와 전각을 하는 부인의 예술 활동으로 내방객들은 전시 관람 외에 다양한 체험 활동을 경험할 수 있다. 쥔장들이 이 작은 박물관에서 운영하는 체험프로그램은 서예, 캘리그라피, 전각, 서각 등 매우 다양하다.
서예가 김기상님은 사라져 가는 옛것들을 다시 만들어내는데 관심과 재주가 많다. 어느 풍물단에서 의뢰한 농기를 제작하였다. 재봉도 글쓰기도 옛 방식대로 만드는 것도 모두 가능하다.
경기문화재단의 이 사업은 공동체의 최소 단위인 ‘가족공동체 회복’의 한 방안으로 접근하였다. 더하여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유·무형의 전승 콘텐츠를 공공재로 확장하는 프로젝트다. 이는 단편적이고 획일화 되어가는 역사·문화예술 활동에서 새로운 접근 방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더구나 코로나 이후 폐쇄적이고 개인화하고 있는 삶의 공간을 공공에 개방하고 공유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어 지역의 공동체 문화 활동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본다.
경기도형 작은 박물관 [세:간]에서 쥔장들과 참가자들이 정겹고 따슨 ‘이웃지간’을 느끼면서 즐겁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글쓴이 : 김지욱 (민속학자/프로젝트 컨설팅)
_ 해마루촌 1호집 / [DMZ안내자 조봉연] ○ 방문문의 : 조봉연 관장 010-5347-8963 ○ 사업문의 : (재)경기문화재단 지역문화팀 031-853-9317
파주 민통선안에 있는 마을인 [해마루촌 입주 1호집]에서 20년 3월 30일(토)날 개관하였다. 날 좋은 봄날이었다.
일반인들의 출입이 통제되는 곳에 마을이 생긴 것은 특별한 경우였고 그런 곳에 1호를 뽑고 제일 먼저 입주를 했다는 것은 특별할 수밖에 없다. 아들은 고향에서 돌아가고 싶어했던 아버지의 소원을 풀어준 것이었다.
장소는 파주 해마루촌 조봉연님 댁으로 전시물은 쥔장이 소장하고 있었던 책자. 사진, 행정문서, 쥔장의 활동 관련 자료와 무선기기 등이다. 2층 안채 현관부터 거실까지를 전시와 사랑방 공간으로 꾸미고 [DMZ 안내자의 방]이라고 현판을 달았다. 왼쪽으로 이어져 있는 작은 창고는 [아마추어 무선교신소]로 새롭게 조성하고 무선기기와 관련 자료를 전시하였다.
전시는 남달리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쥔장의 사회적 역할에 따라 소재를 구분하고 구술기록형 전시로 구성하였다.
“저는, 우리 마을이 생길 때 첫 번째로 집을 짓고 첫 번째로 입주한 1호 주민입니다. 해마루촌이라는 마을 이름도 우리가 지은 것입니다.”
구수한 입담으로 이렇게 인사를 시작하는 그는 해마루촌의 첫 번째 마을 이장이기도 했다. 그러니 처음 해야 하는 일들이 많았다. 그리고 그 일들은 전방에서의 삶이라 특별하고 유난했다. 빼곡한 경력 사항 중에서도 ‘스토리사격장 비상대책위원장’, ‘해마루촌 정착촌추진위원’, ‘경기도DMZ생태관광해설사’, ‘국방부 제일 민원인, 쌈꾼’, ‘아마추어 무선봉사단’ 같은 타이틀이 그러하다. 그가 살아온 이런 경험 얘기는 있는 그대로가 이 마을과 지역과 이 시대의 구술역사가 된다.
지금은 ‘스토리사격장’이 된 진동면 하포리는 300년이 넘게 뿌리를 이어온 고향이다. 1957년 문산 선유리에서 태어난 그는 고향을 그리워하던 부모님의 뜻에 따라 이 정착촌으로 돌아온 지 23년이 되었다. 그의 경험담은 늘, 새롭고 감동적이다.
파주시 진동면 높은음자리표 155번지가 행정주소고 “동파리 수복마을”, “정착촌” 그리고 주민들이 지은 “해마루촌”이 마을 이름이다. 조봉연은 마을이 만들어질 때 ‘해마루촌 정착추진위원’으로 활동했을 뿐 아니라 초대 마을이장을 지냈다. 이때부터 보관한 행정자료들이 그대로 마을과 지역의 역사자료가 되었다.
[세:간] 2호 쥔장은 ‘DMZ문화유산해설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장단 일대의 문화유산에 대해 일반 자료에서는 알 수 없는 곳을 “돈 주고도 볼 수 없는 곳”과 “특별히 들어가서 볼 수 있는 곳”으로 구분한다. 그에게서만 들을 수 있는 얘기다.
군인들은 그를 “쌈닭”이라고 불렀다. 조상대대로 살아온 땅에 “미 정부 재산”이라는 폿말을 세우고 경고를 했기 때문에 그 역할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공여”와 “증여”를 구분하지 못했던 시절부터 주민과 마을을 위한 그의 싸움 얘기는 통쾌하기까지 하다. 허준묘소를 출입이 가능하게 민원으로 해결한 사연, 두지나루터에 황포돗배를 띄울 수 있게 역할을 한 것도 쥔장이었다.
그의 특별한 ‘민원형의 투쟁’은 많은 사람들과 인연을 맺게 했다. 그 중 “김대중 대통령님께” 쓴 편지의 간절함과 군부대를 향한 결의에 찬 ‘경고문’은 진정성이 담긴 역사기록물이다. 노무현 대통령에 관한 이야기도, 역대 25사단, 1사단, 32사단 사단장들과의 인연 등 많은 이야기 묶음은 그대로 역사의 한 장면이 된다.
[세:간] 2호 쥔장 조봉연은 1957년에 7남매의 장남으로 문산에서 태어났다. 부모님은 11대를 살아온 고향 하포리에서 ‘강 건너’로 피난을 나간 터였다. 1973년부터는 선유리에서 민통선으로 출입영농을 하셨다. 쥔장은 31세에 혼인하고 장파리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했다. 그 이듬해에 바로 맏아들을 낳고 둘째 딸과 막내아들을 두었다.
아버지는 “내 평생소원이 고향 가 죽는거다.” 라고 하시면서 지뢰가 있는 고향땅에 묘자리를 정해두셨다. 싸리 회초리로 교훈을 주셨던 아버지의 소원을 맏아들이 풀어드렸다.
아마추어무선사는 세계적인 네크워크를 가지고 있다. 그는 집 뒤에 높은 철탑을 세우고 장단아마추어무선봉사단, 파주시재난통신지원단, 119특수구조대 제6지역 대장으로 활동했다. 수해 등 재난 때 빛을 발한 통신 지원, 임진각 행사 홍보, 헌혈증 모금운동 등 그 활약상에 대한 얘기가 무궁무진하다.
DMZ의 자연생태 환경은 세계적인 관심사이며 그 무엇보다도 지키고 보전해야 할 자연유산이다. 조봉연은 ‘DMZ생태관광해설사’로 마을에서 생태관광학습장을 운영했다. 학습장에 어미 새가 낳고 간 새알을 손수 탄생시킨 일화 등 특별한 사연이 재미있다. 그래서 쥔장은 언제든지 생태체험, 동·식물 소품 만들기 등 DMZ 안내 및 생태관련 체험프로그램 운영할 수 있다.
글쓴이 : 김지욱 (민속학자/프로젝트 컨설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