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생일선물 <화성생활문화센터 생활문화 늦깍이 김길주 팀장님과의 인터뷰>
저희 웹진 생일선물 창간호의 주인공이 되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희가 알기로는 2017년 5월 30일부터 화성시생활문화센터가 개관을 해서 이제 곧 생일을 앞두고 있고, 김길주 팀장님 또한 공교롭게도 내일 생신이라고 들었습니다. 겹경사잖아요! 겹경사를 축하하는 기분이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저희 센터의 생일을 축하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사실 축하를 받아야할 대상은 저희 센터보다는 우리 화성 시민들이어야 하는데, 대리로 저희 센터가 축하를 받는 것 같아서 감개가 무량합니다.
나는 생활문화 늦깎이 김길주이다.
작년 처음 생활문화센터에 발령을 받을 때만 해도 생활문화에 대해서 전혀 몰랐어요. ‘생활’하고 ‘문화’를 따로 떼어놓으면 명확한데, ‘생활문화’로 붙여놓으니 단어가 굉장히 생소하고 광범위하더라구요. 그런 생활문화를 다루는 곳에서 근무를 하다 보니까 초반에는 실수도 많았고,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일 년 이상 근무를 하다보니 살아가면서 누리고 있거나 지향하고 있는 모든 것이 생활문화라는 걸 깨닫게 되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활문화’가 아직은 낯설고 멀게 느껴져서 생활문화센터의 팀장으로서 아직은 배워야할게 많은 ‘생활문화 늦깎이’라고 생각합니다.
화성시생활문화센터는 생활문화 놀이터 로 시작했다.
저희 화성시생활문화센터는 2017년 5월 30일, ‘일상에 감동을 더하다!’란 주제로 정식 개관했습니다. 화성시에 소재한 종합 경기 타운 내의 유휴공간을 리모델링하여 화성시생활문화센터가 만들어졌어요. 기존 문화공간이 관람, 강좌를 위한 형식을 취하고 있는 반면, 화성시생활문화센터는 주민의 참여와 체험을 중시하는 생활밀착형 공간에 초점을 맞추어 조성했습니다. 처음부터 관내 동호회, 문화자원봉사, 마을공동체 등 생활문화를 즐기고 싶어 하는 모든 분들이 자유롭게 이 공간을 누릴 수 있도록 계획된 공간인 것이죠. 그 취지를 이어 받아서 화성시생활문화센터는 생활문화 놀이터로 시작을 했습니다.
화성시생활문화센터의 시작을 쭉 훑어보니 비빔밥 행사, 막걸리 만들기, 수제 맥주 만들기 등 보통 생활문화센터에서 하지 않는 흥미로운 프로그램 기획을 많이 하셨더라구요. 그런 흥미로운 기획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궁금합니다.
짧고 간단해요. 당시 대표이사님이 시키셨습니다. 대표이사님께서 ‘생활문화라는게 어떤 것이든 가능한 것인데 굳이 제한을 둘 필요가 없지 않나, 신선하고 누구나 즐길 수 있을만한 것. 그러면서도 마니아층을 모집할 수 있는 기획들은 어떻겠느냐’라고 의견을 주셨습니다. 논의 끝에 대표이사님이 먼저 ‘요즘 수제맥주가 유행이라는데 직접 술을 담가보면 어떨까?’,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비빔밥을 함께 만들어 먹는 기획은 어떠냐’ 등등 이런 기발하고 트렌디한 아이디어를 많이 주셨습니다. 그런 아이디어를 잘 구현하여 만든 기획들이 말씀하신 비빔밥 행사, 수제 맥주 만들기 등의 화성시생활문화센터의 포문을 여는 프로그램들이 되었습니다.
역대 가장 멋있는 기획은 시민 참여 운영 이다.
대표적인 시민 참여 운영 기획으로 ‘화성시 생활시장 화인’이 있습니다. 저의 주관적인 상식선에서는 수공예를 전문으로 하는 마켓이 흔하지 않다고 알고 있습니다. 화성시에서도 감히 말씀드리자면 독보적인 사업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이 프로그램이 더 특별한 이유는 화성시의 공방 운영자분들이 시민 운영자로 참여하셔서 직접 기획하고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때문입니다. 단순하게 오셔서 마켓행사만 치르시는 것이 아니라, 부스 크기부터 모니터링까지 하나하나 세세하게 그분들이 중심이 되어서 활동하는 형태의 마켓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점점 그 명성이 커져서 화성시 생활시장 화인이라고 해서 화성시를 브랜딩하는 역할까지 겸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전국 단위의 수공예 마켓 전시회인 k핸드메이드도 화성시의 이름을 달고 참가를 했고,
동탄역에서 거리전시회도 진행했습니다. 올해는 더 많은 분들이 생활시장 화인에 관심을 가지고 시민운영자에 지원을 해주셔서 규모가 더 커졌어요. 올해도 시민운영자들이 많은 프로그램들을 기획하고 직접 운영하실 계획입니다. 이미 <2021 핸드아티코리아>에 참가하여 관람객들에게 수공예 작품의 우수성을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시민이 자발적으로 주도하고 이끌어가는 프로그램이 굉장히 어렵다고 알고 있어요. 그 때문에 운영 초반에는 의구심들이 많으셨습니다. 시민이 중심이 된다는 것이 모두가 지향하고 있긴 하지만 굉장히 어렵다는 걱정을 한몸에 받기도 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우리 시민운영자분들께서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면서 이제는 생활시장 화인이 관심과 촉망받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자부합니다. 물론 저희도 처음부터 쉬운 것은 아니었고, 3년이라는 긴 시간과 인고 끝에 드디어 알아봐주시는 것 같아 매우 기쁩니다.
화성시민에게 가장 추천하는 프로그램은 오픈키친, 목공 특강 이다.
저희가 진행하고 있는 여러 가지 사업들이 있는데요, 이 사업을 말씀드린 이유는 곧 6월과 7월에 모집을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6월과 7월에 오픈 키친과 목공 스튜디오에서 특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희 목공 스튜디오와 목공 D.I.Y 스튜디오는 전국의 생활문화센터 중에서도 그 규모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규모가 크고 잘 구비가 되어 있다고 자부합니다. 이 곳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인만큼, 많은 분들이 오셔서 생활문화를 누리셨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 프로그램을 추천해보았습니다.
7월 화성시생활문화센터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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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키친
브런치 특강(매주 토요일, 4회) -
우리동네 나무공방
칩 카빙(매주 금요일, 4회)
생활문화센터가 코로나19로 문닫았을 때 비대면 행사 운영 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
어떤 공공기관이든 마찬가지였을 것 같은데요, 저희도 코로나19가 닥치면서 사업 운영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비대면, 언택드로 전환을 하셨을걸로 생각을 합니다. 저희도 비대면, 언택트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생활문화 공동체 축제 화성시 자동차극장 ‘영화볼car’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400여분이 넘는 화성시민분들이 총 4회에 걸쳐서 영화 관람을 하고 가셨습니다. 독립된 공간에서 안전하게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는 점에서 코로나19에 적합한 프로그램이 아니었을까 생각을 합니다. 앞으로도 코로나19가 언제까지 지속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다양한 기획들을 통해서 시민 모두가 누구나 안전하고 쾌적하게 코로나 시국에도 생활문화 활동을 영위하실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기획해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화성시생활문화센터가 코로나19 시대에도 ‘영화볼car’ 말고도 다양한 언택트 프로그램을 진행하셨더라구요. 저는 특히 이케요(IKEYO) 상설 전시가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이케아처럼 쇼룸을 구성하여 수공예 작품들을 보여주는 전시 방식이 특이하다고 생각을 했는데, 그 탄생 비화가 궁금합니다.
화성시 생활시장 화인의 언택트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이케요 상설 전시장을 운영했습니다. 생활시장 화인의 시민운영자분들이 언택트 시대에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을
하다가 이케아가 떠올랐습니다. 화성시생활문화센터는 유휴공간을 재생해서 활용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공간을 이케아 쇼룸처럼 만들어서 전시 운영을 해보면 어떻겠느냐는 아이디어가 나온 것이지요.
언택트 시대에 적합하게 오프라인 뿐만 아니라 온라인 전시 공간도 만들어서 많은 분들이 이케요(IKEYO) 전시를 접하셨습니다. 가장 뿌듯했던 것은 시민의 대표이신 시의원분들이 다녀가셨는데 보시고 굉장히 만족해하셨어요. 그분들께서 시민의 대표자격으로 오셔서 보시고 만족해하시는 모습을 보고 화성시민 모두가 다녀간 것처럼 굉장히 뿌듯하고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화성시생활문화센터의 원동력은 번쩍이는 아이디어를 가진 직원들 이라고 생각한다.
저희 직원들 한명 한명이 기발한 기획자의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단순하게 행정업무만을 처리하는 역할에서 머물지 않고, 개개인이 프로젝트 매니저라는 개념으로 각각의 프로그램과 사업들에 접근을 하고있거든요. 아무래도 연령층이 젊고 하다보니까 생각하는 것들이 독특하고 번쩍입니다. 팀장으로서 아이디어와 열정이 굉장히 대견스럽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함께 서로 협력하고 나아가는 그런 모습들이 저희 화성시생활문화센터를 지탱해주고 앞으로 나아가게하는 추동력이자 구심점, 원동력이 되고 있지 않나 생각을 합니다.
앞으로 화성시생활문화센터는 지역 주민 누구나 보다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이다.
생활문화센터의 역할이라는게 방대하다고 생각을 해요. 처음에는 그게 단점처럼 느껴졌어요. ‘이 방대한 걸 다 어떻게 하나하나 해나가지?’, ‘어느 세월에 이걸 다 해나가지?’ 이런 생각 때문에 생활문화센터의 문턱이 굉장히 높다고 느꼈습니다. 지금은 반대로 한번 생각을 해보려고 노력을 하거든요. 방대한 만큼 조금만 손을 뻗으면 그것이 다 생활문화센터와 연결이 된다는 생각을 한 거에요. 그래서 화성시민들이 더 자유롭게 화성시생활문화센터를 이용하실 수 있도록 아주 작은 것부터 하나씩 접근을 해보려고 합니다. 소소한 것들을 하나 하나 프로그램화 시키고, 그런 프로그램들끼리 연결해서 입체화 될 수 있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점이 선이 되고, 선이 면이 되고, 면이 모여 도형이 되듯이 말이에요. 그래서, 화성시민 누구나 ‘아 이게 생활문화구나.’, ‘아 이것도 생활문화였네’라고 생각하게끔 만들고 싶습니다. ‘거대한 광산이라 오르기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그 광산이 조금만 긁어내도 석탄이 나오는 광산이니 끝에서부터 조금씩 파내가기 시작하면 광산 내 그 중심 깊은 곳까지 언젠가는 닿을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으로 부담감은 낮추고 벽을 허물어서 조금씩 본질에 가까워지려는 생각으로 적어보았습니다. 그래서 궁극적으로 지역주민 커뮤니티 공간으로써 지역주민, 동호회, 커뮤니티 등 지역주민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공간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싶습니다.
제가 느끼는 화성시생활문화센터는 처음부터 방향성을 명확하게 잡고 요리와 목공으로 시작하여 양성 사업, 축제를 만들었고, 생활시장 화인으로 정점을 찍었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렇게 계속 생활문화센터의 역할을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나중에 꼭 한번 해보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으실까요?
저는 동호회 사업을 확장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소망을 가지고 있어요. 저희 센터는 오픈키친과 D.I.Y. 목공방이 특화되어 있는데, 그 밖에 공간들은 아직까지는 이용 빈도가 떨어진다고 생각하거든요. 각 유휴공간들을 목적에 맞는 공간들로 조성을 해서 생활문화 동호회인들이 언제나 이 곳을 찾아서 음악, 미술, 공예 기타 등등 다양하게 접근하실 수 있는 공유공간으로 만들어보고 싶은 바람이 있습니다.
화성시생활문화센터는 화성시민들에게 누구나 언제나 생활문화예술에 참여할 수 있는 존재로 남고싶다.
생활문화라는게 아주 어렵고 특별하게 여겨졌지만 사실은 우리 생활 전반에서 자발적이고 일상적으로 행하고 있는 모든 활동이 다 생활문화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누구나 이곳에 오셔서 참여하시고 체험하실 수 있는 존재가 되고싶습니다. 빨리 코로나19가 종식이 되어서 이른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시민들이 손만 뻗으면 내가 하고 싶은 것에 다 닿을 수 있는 존재로 탈바꿈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생활문화를 다섯글자로 표현하면 문화적활동 이다.
저는 일상생활이라고 표현을 하고 싶었는데, 다섯글자로 표현을 해야해서 문화적활동이라고 표현을 했습니다. 쉽게 그냥 일상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생활문화란 내가 살아가는 삶 인것이죠. 지금 영상을 찍히고 있는 것도 생활문화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제가 자발적으로 스스로, 즐거워서 지금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이 일을 통해서 보람, 뿌듯함 이런 보이지 않는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기 때문인 것이죠. 생활문화는 곧, 우리의 일상. 삶의 연결고리들이라고 생각을 해요. 그런데 그러한 행위들에는 반드시 수반되는 공간과 기자재 도구들이 필요하겠죠. 개인이 부담을 하려고 하면 어려움이 있으니, 화성시에서, 시의회에서, 화성 시민들이 함께 조금씩 품앗이를 해서 이 공간을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함께 공유하는 공간이 바로 생활문화센터인 것이고, 그 공간에서 재생산되는 모든 활동이 곧 생활문화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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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가영
- 경기문화재단 생활문화팀 경기생활문화센터 홍보 담당